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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양해원의 말글 탐험] 우리말 같지 않은 憲法 조문들
이름: 한스터디    작성일자: 2017-02-13 03:21    조회수: 466    
[양해원의 말글 탐험] 우리말 같지 않은 憲法 조문들
 
볼만했다. 일사부재의(一事不再議) 원칙을 어기지 않나, 사람인 국회의원 수를 반올림(사사오입·四捨五入)하지 않나. 대통령을 체육관에서 뽑기도 했다. 3연임도 모자라 영구 집권을 가능하게 한 시절도 있었으니. 그렇게 아홉 번을 뜯어고쳤건만, 우리 헌법이 여전히 몸에 딱 맞지는 않는 모양이다.

'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.'

제27조 ①항이다. 헌법 전체에 이 '에 의하여'만 66번 나온다. '에 의한' 10번 '에 의하지' 6번 '에 의한다' 1번…. '~에 의하다' 구문(構文)이 합쳐서 83번이다. 영어와 일본어 영향이라 그런지 남의 옷 입은 느낌이다. 판에 박힌 말투가 따분하기도 하다. 살짝 달리 쓰면 어떨지.

'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게 법률에 따라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.' 흔히 이렇게 '~에 따라'로 하면 될 것을. 얼마든 다르게 할 수도 있다.